2008년 7월, 섬머 임팩트 이후 1년 만에 다시 나타난 더위가 대구시를 습격한다.
대서열전담정부기관對暑熱專擔政府機關 지방 기상청은 도시 전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한다.
인류 과학의 기적이라 칭송 받던 결전 병기, 에어 컨디셔너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푄현상의 고온 건조한 바람을 타고 맹렬히 다가오는 폭염에
대구 시민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간다.
풍전등화, 일촉즉발, 위기일발, 절체절명, 속수무책, 자포자기.
일사日射의 고통 속에서 이지러져가는 인류와 소년을 구원할 기적은 도래할 것인가?
자, 다음화에도 서비스, 서비스~♡
1시간의 인터넷 검색이란 노동으로 어렵사리 구하게 된
에반게리온 폰트로 만든 아이캐치&오마쥬(라고 쓰고 짤방이라 읽는다)입니다.
그냥 만들고 싶어서 만든 것이니 괘념치 마시길...
여러분, 열대야가 대놓고 기승하는 폭염의 여름 속에서 더위에 지지 않으시고 격조하셨는지요?
그세 1학기가 지나가더니, 어느새 너도나도 방학을 시작하는 주간에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그렇게도 기다려지던 방학이 이제는 시큰둥해져 버린 점을 깨달으면서 나이를 먹어갈 수록 하나 둘 씩 속물적인 세상의 타산과 타협해가고 있는 저의 변해버린 마음과 다음주 월요일이면 다시 학교로 출근을 해야하는 서글픈 수험생의 마음이 가득 채워져 있는 저의 사고가 이제는 방학을 실컷 놀 수 있는 자유분방한 시간이 아닌 교장 선생의 마음으로는 학생들을 놀리고 싶지 않지만 교육법에는 정해져 있어 어쩔 수 없이 잠시 잠깐 생색내기로 주는 무급 휴가 정도로 인식해 버리는 저에게 설명할 수 없는 서글픔이 느껴지는군요.
그간 컴퓨터의 열기가 싫어서 (노트북이라서 그런지 부팅시킨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주변과 자판에 열이 후끈후끈하게 올라오면서 달아오르더군요) 인터넷 접속도 뜸해진 지난 3주 동안 포스팅에서 손을 놓아버렸습니다만 그사이의 시간은 저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크리티컬한 미스테이크를 남기는 최악의 날들이었습니다. 컴퓨터도 냉각 계통의 불량이나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있을 경우, 내부 기판에 과열이 발생하면서 회로가 용융되거나 연산장치에 과부하를 일으켜 잦은 에러를 발생되는 이치처럼 사람의 뇌 활동이라는 것도 지나친 열기에 노출되어버리면 뇌수도, 대뇌 피질도, 척수도, 뉴런도 더위를 먹고 제정신을 차리지 못해 빈번한 발생비율로 대실수를 일으키거나 사고, 학습, 암기 능률이 30%대로 저하되버리는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하기사 소프트웨어란 형이상학적 명령 계통은 그것의 지배대상인 하드웨어 내부에서 기생하고 있고
하드웨어란 형이하학적 실행 계통은 소프트웨어의 체계적이고 신속한 제어에 의해 움직이는 마리오네트임을 생각한다면 더위에 맛이 먼저 가버린 육체가 원활한 정신 활동의 최저 필수 조건을 맞춰주지 못하고 그로인해 동반하여 고사 상태에 이르른 정신은 파죽지세로 밀려오는 외부의 압박에 굴복, 열기에 익어버린 정신은 꼬여버린 명령 체계로 계속적으로 육체에게 에러 코드를 송신할 테고 그렇다면 잘못된 명령을 받은 맛간 육체는 이게 조건반사인지, 무조건반사인지, 대뇌에서 내려온 건지 ,척수에서 내려온 건지,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에러 코드대로 몸을 움직이게 될 터. 그렇게 동귀어진식의 심신사이에 주고받는 악순환은 계속되어 일사병에 걸려 죽든, 인생에 크리티컬한 데미지를 주는 실수를 남기든 간에 인간을 전체적으로 헤롱헤롱하게 만들어 진기를 쪽쪽 뽑아내는 것이 폭염이라는 존재일테죠.
그러나 아주 고맙게도 저의 뇌도 기관 오작동을 일으켜 대실수를 몇 번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ㅠ,.ㅠ;;) 참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지금도 회상하면 할수록 자괴감과 후회가 동남아의 해일처럼 밀려오는 두 빅 미스테이크가 있습니다.(이렇게 쓰면서도 제 안구에는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짭짤한 액체가...)
그 첫번째, 때는 지난 6월 말경이었습니다. 슬슬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였고 첫 더위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더위에 엄청난 짜증의 오라가 발산되던 때였습니다.
제 머리 속에 불쾌란 기화 폭약 가스가 점점 차오를 그 시점에 반장이 들고온 b4 사이즈의 종이가 제 분노의 신관에 불을 붙여 버렸습니다. 하기사 시험 기간에도 빈둥빈둥 놀면서 무위도식했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자업자득인 주제에 짜증은 왜 내냐? 라고 스스로 반문할 수 있을 테지만 b4 종이에 적혀져 있는 전체 성적에 등재된 저의 급강하 폭격한 성적을 보고난 다음부터는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라는 가사처럼 정말 기분이 굉장히 익스트림리하게 꿀꿀했습니다. 그런 영국의 안개 낀 날씨 같은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서 허탈한 기분 가득 컴퓨터를 켰고 별 할 일없이 하드 구석구석을 뒤적거리다가 그만 판도라의 상자를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그 때 한 번 더 생각했다라면 지금쯤 제 인생에서 쉬었던 깊은 한숨의 횟수 중에서 50회 정도를 마이너스되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여하간 그 판도라의 상자란 제 성적 하락의 직접적 원인이였던 애니 소장 폴더였습니다... 날도 덥고 여러가지 외부적 요인들로 분노 게이지가 맥스였던 상태라 '에이잇 죽어라. 요망한 여우같은 것들~!'이란 충동적인 공격심리로 한 점의 망설임도 없이 8기가의 자료가 잠들어 있는 폴더에 사정없이 딜리트키를 눌러버렸습니다.
수능 끝나고 눈이 삐뚤어지도록 보려고 꿍쳐논 애니 8기가가 순식간에 영구 삭제가 되어버린 순간인 것이었습니다. 노이타미나 도서관전쟁(크흑, 나의 완소 개념작이었는데...), 마크로스 프론티어(쉐릴, 지못미~), 우리집의 여우신령님(흑흑, 나 여우 모에란 말이다!), 페르소나 트리니티 소울(ㅠ,.ㅠ 완결이 코앞이었는데...) 등등 수많은 자료가 날려보내고난 다음날 저는 밀려오는 지독한 후회감에 하루를 완전히 무상무념을 상태로 보내버렸습니다. 솔직히 복원하자면 방학인 지금 완벽히 이룰 수 있지만 아쉽게도 그럴 힘도 더위가 앗아가 버렸고 그럴 용량적 여유도 7월 신작 애니가 빼앗아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잊고 사는게 능사다 싶어 다이어리에 눈물 자국을 남기면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솔직히 욱하는 성격 때문에 성질이 더러운 편이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럴수도 있지. 허허'라는 마인드로 많이 개선되었지만... 이 놈의 더위가 다시 잠자고 있던 나쁜 성격을 부활시켜서 이런 참사를 일으켜버렸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더울 때에는(특히 장마철, 습도가 높은 찜통 더위때) 불화가 생겨도 서로 좋게 좋게 넘어가는게 좋은 일입니다. 이성이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시기에는 마치 산소에 노출된 폭약과 같아서 조그만 스파크에도 푹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상투적인 교훈을 가슴 속에 깊이 새겨두시길...)
다음 두번째는 지난 7월 15일에 실시된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벌어진 미스테이크입니다.
이렇게 빈둥빈둥대며 놀고있는 것 같지만 일단 신분이 고3인 이상 저도 학업에는 열중하고 있습니다. 올 7월의 학습 목표로 사회 탐구를 아작내자라는 모토 아래 전략 목표의 격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고 그 첫 시험장인 7월 교육청모의평가에서 사탐 4과목에서 윤리 1개를 틀리는(깝샷)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가슴을 차오르는 헬륨과 같은 뿌듯함과 성취감으로 가벼워진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 집에 도착한 저는 오르비 옵티무스 사이트에서 이번 사탐의 난이도가 어떠했는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만... 잘나신 1%들의 평가는 한마디로
'이것도 문제냐? 졸라 쉽네. 야, 나는 다 만점인데 한 개 틀린 넌 뭐냐? 넌 그러고도 밥먹고 사니?'
제길슨, 밀려오는 패배감이 엄습해 왔지만 그래도 만점이 2등급이 될 사태가 없겠지 하며 마음을 놓고 저의 자랑스런 사탐 시험지를 다시 보는 그 순간! 제 머리를 강타하는 한가지 불길한 예감이 있었으니...
묵념, 그대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이 못난 대가리를 책상에 쳐박았습니다. 기껏 2시간동안 생노가다로 풀어서 거의 다 맞춰놓고는 채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코드 표기를 빼먹다니! 1등급이 찍힌 성적표는 커녕 표기 오류로 0점 처리된 채 사회탐구 점수가 비워져 있는 성적표를 받게 될 기구한 운명에 놓여지게 된 것입니다. 아아, X같은 내 인생이여... 그렇게 상심 1/4, 자괴감 1/4, 불안 1/4, 엿같이 꿀꿀함 1/4이 적절히 섹스 온 더 비치(엄연히 칵테일 이름입니다...험험...)처럼 믹스된 마음을 가지고 다음날 방학식을 맞았습니다. 기분도 안 좋고 친구들이랑 PC방에라도 가서 스트레스를 풀 요량으로 삼삼오오 모여서 PC방으로 갔으나... 벌써 PC방이란 PC방은 다 점령해버린 울 학교 1, 2학년과 대학생들로 자리도 못잡고 PC방 찾으러 그 더운날 점심도 안 먹고 발바닥 땀나게 뛰어다니길 15여 분, 겨우 찾은 허름한 PC방에서 스타크를 하려고 했지만... 망할 놈의 카운터 할아버지가 실수로 전압기 스위치를 닫아서 졸지에 컴퓨터가 나가버리는 황당한 상황 발생. 결국 화가 난 친구들이 나가자고 했고 겨우 10분 했을 뿐인데 1시간 가격인 600원을 날리고 나와버렸습니다. ㅠ,.ㅠ;; 그 길로 자리있는 PC방은 찾지도 못하고 쫑을 냈다는...지지리도 운도 없는 기구한 제 인생의 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젠장.
제 인생에서 실수와 덜렁대는 게 병가지상사라 하지만 요즘따라 큰 실수가 잦군요. 더위 탓으로 돌리기 전에 저의 정신 상태나 개조해야 겠습니다. 수능에서도 과목코드를 표기하지 않는 인생 최대의 불상사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 해야겠군요.
꽤나 긴 넋두리성 포스트가 되었습니다. 이렇게라도 풀어놓고 나니 속이 좀 시원해지는군요. 앞으로도 스스로와의 고해성사&카운셀링을 자주 가져야겠습니다/이런게 인터넷 다이어리라 할 수 있는 블로그의 진정한 목적이 아니겠습니까?
갈매기인지, 괭이갈매기(울적에. 용기사7님의 작품이죠... 꼭 해보고 싶다는)인지, 칼메기인지 하는 태풍이 인천상륙작전을 하더니 중부 지방에 짱박혀 남부로 내려올 생각을 안하는군요. 덕분에 서러울 정도로 푸른 하늘에 걸린 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에 초벌구이당한 다음 훈제가 될 지경입니다. 이 놈의 기상청은 전국에 비를 뿌린다는 예보를 내보내지만, 지방에서 사는 것도 서러운 데 서울에 있는 기상청의 개념에는 전국은 수도권이냐!
마지막으로 더위에 대한 넋두리를 작렬시키면서 두서없는 프라이빗 포스트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에 7월 모의평가 성적표가 나오는 날 이후로 포스팅이 안 올라오면 요단강 너머로 영원히 휴가 간 줄로 아시길... 흑흑흑...
사기스 시로님의 백그라운드 뮤직은 정말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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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휴가를 떠나신다니!!!!그러지 말아요~~ㅡ.ㅡ;;좋게 나오실 꺼예요!!!화이팅입니다!!!
2008/07/20 17:53더위에도 지지 않도록 하세요!!